제2608화
엄마의 전화임을 확인한 염선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감히 전화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누가 전화했어? 또 네 친척들인 거야? 괜찮아, 오늘 너랑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돌아갈 거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법치 국가에서는 누구도 감히 무분별하게 행동할 수 없어.”
엄선우가 위로하며 말하자, 염선의는 빨개진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선우 오빠, 우리 엄마 전화예요.”
“……받아 봐.”
엄선우는 그녀를 격려하며 말했다.
염선의는 심호흡한 후 곧이어 처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엄마?”
상대방의 목소리도 처량하고 차가웠다.
“전화를 받을 줄은 아네!”
염선의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도 저한테 전화를 안 했잖아요?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던 거예요?”
염선의 옆에 서 있던 엄선우는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진정하고 모든 일을 제대로 해결해.”
그러자 염선의는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엄마,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죠?”
"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그 남자랑 여태 같이 있었던 거지? 그 남자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던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 며칠 네 사촌들이 분석해서 알아냈어. 너 밖에서 정부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그날 널 데려간 그 남자의 정부가 된 거야? 쓸모없는 것!
거의 10년 동안 밖에서 일했는데 돈도 벌지 못하고 빚까지 지고, 그것도 모자라 밖에서 첩으로 일을 하는 거니!
그런데도 네가 대도시에 있는 대기업 사무실에서 일을 했고, 네 남자 친구가 대도시의 수재생에다가 그 사람의 부모도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너같이 쓸모없는 자식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는데 아직도 죽지 않고 뭘 하는 거야!”
휴대폰 너머로 그녀의 엄마는 여전히 거칠게 염선의를 꾸짖었다.
염선의는 통화를 하며 너무 운 탓에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엄선우는 화가 나서 염선의의 휴대폰을 빼앗은 뒤 소리쳤다.
“아주머니! 염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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