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아저씨랑 벌써?
문지원은 그 물건이 눈에 익었다.
심씨 집안에서 여진우를 다시 만났을 때, 그가 들고 있던 것도 저렇게 생긴 것이었다.
“진우 오빠 거네.”
문지원은 열을 내며 말하는 안세영을 당황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저씨랑 벌써...”
“아직은 아니야.”
문지원의 질문에 안세영은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더니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너도 오빠가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알 거 아니야. 코도 높고 눈도 크고, 그런 남자를 여자들이 가만두겠니?”
“...”
“하하하! 너 부끄럽구나? 설마 아직도 남자친구랑 안 자본 거야?”
“어머, 너 진짜 귀엽다!”
안세영은 빨개진 문지원의 볼을 꼬집으며 눈을 접히도록 웃어 보였다.
문지원이 얼굴을 붉힌 이유는 부끄러워서라기보다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였다.
여진우와의 혼인신고도 문지원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 이제 와서 그게 마음에 걸린다니, 참 우스운 일이었다.
여진우가 아닌 다른 남자는 만나본 적도 없으니 문지원은 당연히 안세영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안세영의 말대로 저걸 쓸 수 있는 이는 이 집에 여진우뿐이니 저 물건의 주인도 아마 그일 것이다.
...
문지원과 함께 온종일 쇼핑을 하고 나온 안세영은 여진우에게 줄 선물들로 트렁크를 가득 채웠다.
“진우 오빠 옆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앞으로 오빠한테 더 잘해줘야지. 그래야 오빠가 나밖에 없다는 걸 알 거 아니야.”
조수석에 앉은 문지원은 오랫동안 쇼핑을 한 탓에 다리가 저렸지만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평소 들어가자마자 아무거나 사고 나오는 문지원에게 오늘 같은 고강도 쇼핑은 확실히 무리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기분을 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안세영이 단순하긴 하지만 그래도 안 씨 집안 딸이었기에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여진우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문지원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주며 그녀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갔다.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여진우가 보였다.
여전한 무표정으로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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