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나 좋아하는 여자는 많아
여느 때처럼 짜증이 섞인 말투에 안세영이 불쌍해진 문지원이었다.
“세영 씨 아저씨 좋아해요.”
그 순간, 여진우가 면봉으로 문지원의 상처를 꾹 눌렀다.
“아!”
문지원은 아파서 저도 모르게 발을 빼려 했는데 그녀의 발은 이미 여진우에게 잡혀있었다.
“나 좋아하는 여자는 많아.”
“...”
물론 여진우와 자보고 싶어 하는 여자는 널리고 널렸지만 안세영은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여자였다.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소꿉친구다 보니 집안끼리도 사이가 좋아서 비즈니스를 할 때도 그 관계가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나 안세영한테 보내버리고 심무영이랑 도망가게?”
여진우의 차가운 눈빛에 문지원이 펄쩍 뛰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냥 세영 씨가 아저씨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오늘 쇼핑할 때도 아저씨 생각만 했단 말이에요.”
“그럼 너는?”
“저요?”
여진우가 갑자기 눈을 맞춰오자 문지원이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난 그냥 그 얘기 들어주고 있었죠. 세영 씨가 어렸을 때 얘기도 많이 해줬어요. 작년에 방 잘 못 찾았다고 아저씨가 세영 씨 차버렸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건 걔가 나 덮치려고 해서 그런 거야.”
여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하자 문지원이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아, 네.”
“대답이 그게 다야?”
“세영 씨 생각보다 더 화끈하네요.”
여진우는 어색하게 웃는 문지원을 향해 막말까지 했다.
“못생겼어 너.”
“...”
여진우는 문지원의 두 발에 약을 다 발라주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 셔츠, 정말 네가 고른 거야?”
“네.”
여진우의 질문에 문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셔츠는 여진우가 평소 검은색을 즐겨 입는 듯해서 문지원이 안세영에게 추천한 것이었다.
안세영이 여진우의 취향도 모르고 자꾸 신상만 고집해서 하나 골라준 건데 역시나 문지원의 예상대로 여진우는 안세영이 고른 튀는 옷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돈은 세영 씨가 냈어요.”
“내가 좀 있다 돈 보내줄 테니까 네가 안세영한테 전해줘.”
“네?”
문지원은 왜 안세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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