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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무서워 할 필요 없어

“아저씨는 심무영이랑 다르니까요...” 그 말에 여진우는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디가 어떻게 다른데?” ‘작게 말한 건데 그건 또 어떻게 들었대...’ 남다른 그의 청력에 감탄하던 문지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망설이다가 하도 긴장한 탓에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을 뱉어버렸다. “심무영은 아저씨보다 많이 작죠.” 여진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언성을 높였다. “문소정, 너 걔 것도 봤어?” 갑작스러운 호통에 깜짝 놀라던 문지원은 그제야 자신이 한 말이 지나치게 중의적이었다는 걸 알아챘다. “회사요 회사! 세명 그룹이 여원 그룹보다 많이 작다고요!” “심무영이 너한테 뽀뽀 말고 다른 짓도 했어?” 일 얘기에서 갑자기 이런 대화로 바뀐 게 의아하긴 했지만 문지원은 그의 질문에 고분고분 답했다. “아, 아니요.” 여진우는 그제야 표정을 좀 누그러뜨리며 문지원을 불렀다. “이리와.” 문지원이 가까이 다가가자 여진우는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 앉히고는 팔로 그녀의 몸을 고정시켰다. 그의 키스는 늘 그렇듯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매번 문지원의 숨이 다 할 때까지 몰아치는 게 바로 여진우의 키스였다. 자신의 목에 닿아오는 여진우의 숨결을 느끼던 문지원은 불현듯 드는 생각에 다급히 그를 밀쳐냈다. “아저씨, 별장에 세영 씨도 있잖아요.” 목에 난 키스 마크를 안세영이 본다면 집요하게 물을 게 분명했다. 그녀의 질문에 혹시 여진우와의 관계를 말해버리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던 문지원이 고개를 젓자 여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걔를 왜 무서워해?” “아저씨는 세영 씨가 우리 사이 알게 되는 거... 안 무서워요?” 문지원은 아직도 자신을 어린 조카라고만 생각하는 안세영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늘 두려워했다. “합법적인 사인데 누굴 무서워해.” “그래도 세영 씨가 알면 가만 안 있을 거예요. 세영 씨가 아저씨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저랑 아저씨가 이러는 거 알면...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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