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착각
유서연은 점점 어두워지는 문지원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문지원은 유서연을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심무영과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걸 후회했다.
지금 문지원은 여진우의 전화를 끊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유서연의 입을 막을 수도 없었다.
여진우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문지원은 가슴이 쿵쾅대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1분쯤 지나자 여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친구 데리러 나간 거야?”
“네.”
“그럼 친구랑 같이 이리로 와.”
말을 마친 여진우는 전화를 끊어버렸고 곧바로 그녀에게 식당 위치를 보내주었다.
“누구 전환데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그래? 너 얼굴 완전 창백해 지금.”
유서연의 질문에 문지원이 입술을 말아 물며 답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야.”
아무렴, 여진우는 문지원에게 염라대왕 같은 존재였다.
“누군데?”
“여진우... 여 대표님.”
“점심같이 하재.”
여원 그룹의 대표가 직접 식사를 요청했다는 말에 유서연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너 여원 그룹에서 꽤 잘나가는구나?”
“뭐 그 정도는 아니고.”
“대표님한테 네 이력서 보여줬더니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 너 한 번 만나보려고 그러시는 것 같아.”
당황스러움을 감추려고 지어낸 말인데 그 말에 신빙성이 너무 없었다.
“내 이력서가 괜찮긴 하지만... 대표님이 만나고 싶어 하실 정도는 아니지.”
유서연은 별의별 인재를 다 만나봤을 여원 그룹 대표가 고작 자기 하나 때문에 식사를 요청하진 않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너 대표님 만나보고 싶어 했잖아. 불편하면...”
“누가 불편하댔어? 나 괜찮아. 얼른 가자!”
여기서 다른 말을 더 지어낼 수 없었던 문지원이 필살기를 꺼내자 유서연은 역시나 그녀의 손을 잡으며 순순히 따라나섰다.
문지원은 자기보다 먼저 주차장으로 가려 하는 유서연을 잡아끌며 서둘러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나 심무영이랑 이미 헤어졌으니까 대표님 앞에서 심무영 얘기는 꺼내지 마.”
“헤어졌다고? 둘이 결혼하려던 거 아니었어?”
유서연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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