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여진우가 널 좋아하잖아
그가 언제 귀국했는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아는 게 없었던 문지원은 조심스레 그의 눈치를 보며 다가갔다.
“대표님.”
그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진우는 담배를 피우던 손을 멈칫했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뒤에서 여진우를 넋 놓고 바라보던 유서연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이쪽은 제 친구 유서연이에요.”
상사에게 보고하는 부하직원 같은 말투에서 문지원의 조심스러움을 보아 낸 여진우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일단은 그녀의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대표님.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유서연은 아까의 장난기를 싹 지운 채 예의 바르게 악수를 청했다.
“그래요. 이제 그만 들어가죠.”
말을 마친 여진우가 담배를 끄고 앞장서자 문지원은 그제야 자신에게 협조해준 여진우에게 고마워하며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식사가 시작되자 제일 신난 건 유서연이었다.
그녀는 여진우가 대꾸를 하지 않아도 국내외 투자현황과 추세의 다른 점을 짚어내며 주식투자에도 차이점이 있다고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비치고 있었다.
“국내 회사들은 자금 조달을 한 번만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장이 본인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 싫어해서 그런 것 같은데 해외 회사들은 위험 분산이랑 현금 유동성에 더 신경을 쓰거든요.”
그녀의 말에 문지원이 대정 그룹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많은 정보는 알려주지 못했지만 유서연은 그럼에도 대정 그룹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았다.
그녀 역시 여원 그룹이 대정 그룹을 인수하기만 하면 투자업계 일인자의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획 5팀 다음 프로젝트가 대정 그룹을 인수하는 거야.”
“그럼 저는 언제부터 출근해요?”
자신에게로 향한 유서연의 눈빛을 느낀 여진우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5팀 일은 문소정 씨가 알아서 할 거예요.”
“문소정이요?”
유서연이 고개를 홱 돌리자 문지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나야.”
“...”
밥을 다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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