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첫 경험
문지원은 당시 자신이 왜 귀신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 자신이 동의한 것이지 결코 여진우가 강요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그때 여진우를 거절하면 쫓겨나서 채권자들에게 잡혀 외국에 팔려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동안 그가 베풀어준 보살핌에 보답할 방법이 이것뿐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간절했던 것은 살아남는 것이었다.
계속 공부해서 돈 많이 벌고 빚도 갚고 당당하게 그 더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살고 싶었다.
당시 캠퍼스에는 이미 남녀 학생들이 연애하는 일이 많았다. 문지원은 연애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일에 대한 소문을 조금씩 듣고는 했다.
하지만 처음은 정말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서 문지원은 생일날에 죽는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 여진우를 마음속 깊이 두려워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문지원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온몸에 촘촘한 통증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옆을 돌아보고 방에 혼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안심했다.
지금은 새벽 3시였다.
문지원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다시 왔는데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지원아, 내가 가고 나서 네 아저씨가 여자 데리고 집에 오지는 않았어? 맡긴 임무 잊지 마.]
안세영이었다.
그녀는 화면의 글자를 보며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니요. 그런데 세영 언니, 아저씨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다른 여자랑 있는 걸 어떻게 참아요?]
사실 문지원은 안세영이 여진우의 여자가 자신이라는 걸 알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던 것이다.
곧바로 안세영에게서 답장이 왔다.
[하하하, 재밌는 질문이네! 당연히 못 참지. 내 계획이 성공하면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낼 거야.]
[그다음은요?]
[죽여야지.]
안세영은 글자와 함께 미소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마치 날씨를 묻는 것처럼 당연한 말이었다.
문지원은 안세영과 여진우가 정말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쓰든 그 둘을 이어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
여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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