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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유치한 여진우

사실 문지원은 여진우에게 옷을 사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잠자코 있는 문지원을 보고 여진우도 이내 상황을 눈치챈 듯했다. 방금까지 웃음기 돌던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 “그 쇼핑백에 든 옷... 나 주려고 산 거 아닌가 보네.” 누가 봐도 실망한 듯 씁쓸한 말투였다. “네...” 이제 와서 사지 않은 남성복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니, 문지원은 그냥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진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럼 남자 옷 코너에는 왜 갔어? 누구 주려고?” 문지원은 황급히 해명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선물할 옷 좀 같이 골라달라고 해서 따라갔던 거예요.” 여진우의 표정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정작 문지원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참을 눈치 보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미안해요, 아저씨. 몰랐어요, 새 옷이 필요하셨을 줄은... 내일 퇴근하고 제가 직접 골라서 사다 드릴게요. 괜찮죠?” 여진우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대체 문지원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한번 열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옷이 없어서 이러는 걸로 보이나? 참나.’ “하나도 안 괜찮아.” “...” “오늘 당장 사와.” 속으로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안세영도 내 옷을 챙기는 법을 아는데, 법적으로 내 아내라는 여자가 남 챙겨주는 데만 바쁘다니...’ 문지원은 그 말을 듣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요구가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너무 유치해 보여서였다. 지금까지 ‘유치하다’는 표현이 여진우한테 어울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늘따라 묘하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여진우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불만 있어?” 문지원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지금 바로 다녀올게요.” 문지원은 쇼핑백을 내려놓고 다시 나가려다가 현관 앞에서 잠시 멈췄다. “아저씨, 저랑... 같이 가실래요?” ‘실제로 가서 맞춰보는 게 낫겠지. 괜히 샀다가 또 마음에 안 들면 더 난감하니까.’ 직접 가면 옷도 입혀볼 수 있으니, 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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