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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민망한 착각

유서연의 생일까지는 아직 일주일이 남아 있었다. 시간상으로는 온라인 주문도 충분했지만,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그녀에게 퇴근 후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유독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혼자 쇼핑을 나가면 그 외로움은 한층 더 깊어졌던 그녀는 문지원을 불러냈다. 문지원이 선뜻 따라나선 데는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유서연이 귀국하게 된 것도 자신이 먼저 연락했기 때문이었기에 그만큼 신경 써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퇴근 후 두 사람은 백화점을 한 바퀴 돌았고 문지원도 간만에 마음에 드는 티셔츠 하나를 샀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남성복 판매장 앞에 도착했다. “같이 남자 옷 좀 봐줘.” “남자 옷은 왜?” 문지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도운 씨가 내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길래 나도 뭘 하나 해주고 싶어. 괜히 선물만 받으면 좀 부담스럽잖아?” 문지원은 유서연의 마음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적당히 괜찮은 거 하나 골라봐.” 그때, 문지원의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에 뜬 발신자는 여진우였다. “어디야.” 여진우는 늘 그렇듯 군더더기 없는 말투였다. “리엔 백화점이요.” “거긴 왜 갔어?” 그의 어리둥절한 반응에 문지원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아저씨 같은 사람은 리엔 백화점 같은 곳으로 쇼핑하러 오지 않으니 이렇게 물을 수도 있어. 세영 언니처럼 하이엔드 쇼핑몰에만 가니까.’ “그냥요... 서연이랑 잠깐 쇼핑 중이었어요.” “갖고 싶은 거 있어?” “아니요. 지금은 남성복 판매장에서 옷 보는 중이었어요.” 그 말에 여진우가 가볍게 기침했다. 그리고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언제 끝나? 내가 데리러 갈게.” “괜찮아요. 저도 언제 끝날지 몰라서요. 그냥 다 둘러보고 나서 혼자 갈게요.” “알았어. 그럼... 기다릴게.” 전화를 끊고 나서도 문지원은 여진우가 남긴 ‘기다릴게’라는 말에 잠시 멈칫했다. ‘기다린다고?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문지원은 곁에 있던 유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아, 쇼핑 끝나고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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