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9화 병원에 실려 간 심무영

“나 동창 모임 같은 건... 별로 가고 싶지 않아.” 문지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람들 틈에 끼는 것도 괜히 뒷말 나오는 것도 전부 불편했다. 아무리 별거 아닌 안부 인사라 해도 다 피곤하게만 느껴졌다. 유서연도 금세 장난스러운 얼굴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원아, 사회생활이라는 게 너 혼자 똑 부러진다고 다 되는 건 아니야.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놔야 나중에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정보 하나, 타이밍 하나가 판을 가르는 증권업계에서 인간관계는 분명 중요한 자산이었다. 문지원도 그걸 몰라서 피하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유서연이 그 속사정까지 알 리는 없었다. ‘괜히 관심 끌었다가... 내가 아저씨한테 거둬졌다는 얘기라도 나돌면 어쩌지?’ 열다섯 살 때라면 그냥 ‘재벌가에서 거둬줬다’라는 말로 끝날지도 몰랐지만, 이제 다 큰 성인 여자를 거둬준다는 소문이 나면 그 말에 담긴 뉘앙스가 좋게만 해석될 리는 없었다. “난 그냥... 대학 동기들이랑 딱히 남은 추억도 없고 가봐야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 너 혼자 다녀와.” “안 돼. 나 이미 너 데리고 간다고 말했어.” 유서연이 일부러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너 하나 때문에 내가 민망하게 생겼어! 난 네 전화 한 통에 진짜 바로 사표 내고 들어왔는데... 겨우 동창회 한 번 같이 가자는데 그게 그렇게 싫어?” “...” 이번에도 할 말이 막힌 쪽은 문지원이었다. 유서연은 문지원 팔을 꼭 잡고 애교 섞인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가자, 응? 그냥 가서 잠깐만 앉아 있어 줘. 딱 10분만!” “정말 가기 싫은데...” “괜찮아! 10분만 있다가 급한 일 있다고 먼저 나가면 되잖아. 너 술 안 마셔도 돼. 술은 내가 다 먹어줄게!” 문지원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서연이가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계속 거절할 수는 없잖아...’ “알겠어. 대신 진짜 딱 10분 만이다. 그리고 술은 절대 안 마실 거야.” “응! 걱정하지 마. 넌 콜라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