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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내 아이를 낳아줘

문지원은 여진우가 굳이 자신을 이 자리에 부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아빠의 근황을 보여주며 곧 죽을 거라는 잔인한 말을 하려고 부른 건 아니겠지?’ “저...”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려 하자, 여진우가 먼저 받아쳤다. “아버지가 죽는 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겠지.” 문지원은 한동안 대답을 머뭇거렸다. 말을 망설인 건, 정작 자신도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녀 인생에서 너무 오래 비어 있었다. 어쩌면 문영호가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을지도 몰랐다. ‘그 사람만 아니었으면... 엄마가 그날 빚 독촉에 시달리다 뛰어내리지는 않았을 거야. 나 역시... 해외로 팔려 갈 뻔한 그 지옥 같은 시간도 겪지 않았겠지.’ 그녀는 평생 아버지를 증오하며 살아왔다. 차라리 그때 죽었다면 나았을 거라 믿어왔다. 그런데 막상 아버지가 장기 적출을 당하거나, 어딘가에 묶여 고깃덩이처럼 팔려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도저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봉만덕의 아내와 딸에게조차 결국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던 문지원이었다. 하물며 문영호는 그녀의 친아버지였다. “상황은 알겠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10억 원 같은 큰돈은 없어요.” 문지원도 그동안 세명 그룹에서 일하며 어느 정도 저축은 해뒀지만 10억 원은 정말 무리였다. 돈을 벌기 시작한 지 고작 몇 년밖에 안 된 사회 초년생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여진우가 가볍게 웃으며 손짓했다. “이리 와봐.” 잠시 망설이던 문지원이 조심스레 다가갔다. “아저씨, 저... 지금 통장에 모아둔 돈이 4억 원 정도 있어요. 혹시 빚쟁이들한테 가서 사정 좀 해줄 수 있을까요? 2년만 시간을 주면 나머지도 꼭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진우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네 아버지가 빌린 건 고리대금이야. 남은 6억을 그냥 두면 2년 뒤에는 20억이 넘어갈걸?” “...” “방법이 하나 더 있어.” 여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문지원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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