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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너도 사랑하지 않아

문지원은 심무영의 눈에 가득한 기대를 마주하자, 마음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스며들었다. ‘무영 씨와의 결혼이 이렇게까지 꼬여버린 데에는 나도 아저씨도, 손자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할아버지도 모두 책임이 있어... 하지만 그중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은 무영 씨잖아...’ 심무영은 정말 아무 죄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 모든 일로 가장 크게 상처를 입은 건 결국 그였다. “무영 씨, 나...”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오늘처럼 몰래 빠져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여진우에게 딱 한 번이라도 들키는 날에는 세명 그룹이 감당 못 할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괜찮아. 말하지 마.” 심무영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오늘 네가 와준 것만으로도 아직 날 신경 써준다는 거잖아.” “...” “사실 병실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 네가 전에 내게 했던 말들도 모두 돌이켜봤어... 너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너무 몰아붙였던 것 같아. 미안해.” ‘할아버지조차 여진우한테는 제대로 한마디 못 하는데, 지원이라고 대체 무슨 힘이 있었겠어...’ 문지원은 더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무영 씨, 이번에 퇴원하면 다시는 그런 생각 하지 마. 할아버지가 무영 씨한테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부모님도 다 무영 씨한테 희망 걸고 계시잖아. 세명 그룹도 무영 씨 복귀만 기다리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모두를 힘들게 하면 안 돼.” 여진우를 건드리는 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가 한 번 분노하면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넌 사랑하지도 않는 여진우 옆에서 숨죽이며 지내겠다고? 그 생각만 하면 난 미칠 것 같아.” 심무영은 문지원의 손을 꼭 쥐며 말을 이었다. “네가 날 밀어낸 건 세명 그룹까지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그런 거라는 거 알아. 그래서 나도 결심했어. 회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그다음에 사표 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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