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정확한 건 깨어봐야 알 수 있어
‘내 목숨을 구해준 거지... 정확히 말하자면 아저씨는 내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셈이야.’
“이번에야말로 속 시원하네. 복만덕 그 사람 꼴 좋다 진짜! 병원에서 그대로 쓰러져 죽은 거면 인과응보지 뭐!”
유서연은 여전히 기사에 푹 빠져 있었다. 분노로 주먹을 불끈 쥔 채, 화면을 노려보다가 말했다.
“이런 인간이 어떻게 상장회사 대표였는지 모르겠어. 이제부터 협력사 만날 일 있으면 상대가 남자인지부터 확인하고 조심해야겠어!”
“맞아...”
문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어떤 충동이 피어올랐다.
그때 자신을 구해준 여진우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었다. 그저 짧게라도 ‘감사합니다’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충동’일 뿐이었다.
그녀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도 여진우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아저씨랑은 되도록 연락하지 말자. 업무 시간에는 괜히 방해도 하지 말고.’
문지원은 더 이상 여진우의 세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와는 평행선처럼, 서로 닿지 않는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래야 언젠가 그를 떠나야 할 때,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미련이 덜 남을 것 같았다.“됐고 이딴 기분 나쁜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안수찬이 오늘 저녁에 동창 모임 잡았어. 너 꼭 같이 가라고 신신당부했단 말이야! 예전에 간다고 약속했던 거 기억하지? 딴소리 없기야!”
“...”
문지원은 물러설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다.
유서연은 그녀의 속마음을 아는 듯 설명했다.
“원래 며칠 더 있다가 하려고 했는데, 우리 동기 중에 곧 출국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 시간이 안 맞을까 봐 오늘로 앞당긴 거야. 다들 좀 급하게 정했어!”
“아... 그래.”
문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나 진짜 딱 10분만 앉아 있을 거야. 술도 안 마실 거고.”
“알았어! 안수찬한테도 미리 말해놨어. 너 일 있어서 중간에 먼저 간다고.”
문지원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사실 퇴근하고 또 이런 자리에 나가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친구랑 단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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