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강제로 멈추자, 배유현의 관자놀이에 튀어나온 핏줄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윤채원의 머리카락, 어깨에 조심스럽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예전에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은 적도 있었고 다양한 자세를 시도해 본 적도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 성다희는 늘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물론 그녀도 운 적은 있었다. 가볍게 몇 번 흐느낀 적은 있었지만 윤채원처럼 속눈썹이 엉켜 붙을 정도로 울지는 않았다. 마치 바깥에 억수로 퍼붓는 비처럼. 윤채원은 드디어 울음을 그쳤지만 슬픈 추억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녀의 슬프게 우는 모습에 배유현은 욕망을 억누르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달래며 키스해 주었다. 윤채원은 이런 배유현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사람에게도 이렇게 인내심이 크고 부드러운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비록 그의 안색은 여전히 차갑지만 다른 점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배유현 씨, 예전에 여자친구와 같이 있을 때도... 이랬어요?” 윤채원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자신이 답을 알고 있는 문제를 물었다. 배유현은 그녀의 질문에 미간을 찌푸렸다. “내 과거에 대해 많이 궁금하시네요.” 윤채원이 울음을 그친 것을 보자 그는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무심한 듯 농담조로 물었다. “울어서 얼굴이 알록달록해진 거 알아요? 윤채원 씨도 자기 얼굴 구경 좀 하실래요? 모르는 사람들 보면 내가 심하게 괴롭힌 줄 알겠어요.” 그는 윤채원의 턱을 잡고 거울 쪽으로 돌렸다. 윤채원은 당연히 지금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엉망인지 잘 알고 있었다. 얼굴이 얼얼하고 거의 쓰러질 만큼 울었으니까. 그녀는 배유현의 손을 쳐냈고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배유현은 피식 웃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은 윤채원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뒤로 쓸어 넘겼다. 그러고 나서 심술궂게 그녀의 코를 잡아당겼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는 윤채원은 본능적으로 입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