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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도우미는 잠시 망설이며 움직이지 않았다. 배유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쓰레기통에 버리라고요.” 이런 것들은 7년 전에 버려야 했다. 이미 끝난 일인데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알겠습니다.” 도우미는 급히 종이상자를 들고 방을 나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배유현은 잠시 입을 열다 말고 주먹을 꽉 쥐었다. 진작에 끝내야 했다는 걸 그는 이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도우미가 계단을 내려오다 안옥정과 마주쳤다. 안옥정은 그녀가 안고 있는 종이상자를 보고 물었다. “혜미야, 그거 도련님 서재에 있던 물건 아니야?” “도련님께서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버리지 말고 잡동사니 방에 넣어둬.” 도우미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많이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 상자는 누가 도련님께 드린 걸까요? 몇 년 동안 서재에 있었는데 갑자기 버리시네요.” “주인집 일에 괜히 캐묻지 마. 잡동사니 방에 넣어두고 도련님이 물어보시면 버렸다고 해.” ... 오후 두 시경, 박영란과 안옥정은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했다. 몇 번이나 왔던 곳이라 익숙했지만 낡은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6층까지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윤채원이 문을 열었을 때, 박영란과 안옥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사님,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박영란은 계단을 오르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곧 안정을 찾고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집에 소파를 바꿨네요? 감촉이 아주 좋아요.” 윤채원은 미소로 대답했다. 안옥정은 손에 들고 온 두 상자의 보양식과 직접 만든 과자 세트를 내놓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윤아린 양이 수술을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으셨어요. 인연도 있으니 직접 보러 오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린이는 낮잠 중이에요. 제가 가서...” 윤채원은 예상치 못한 방문에 잠시 말을 고르다 대답했다. “자게 둬요. 아이는 푹 자야 해요.” 박영란은 황급히 그녀의 팔을 잡았다. “방해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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