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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윤채원은 그에게 먼저 앉으라고 말하고 부엌으로 가서 물을 따라 주었다. 그러자 진도준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 도구를 찾아 문밖으로 나가 현관 앞의 잿더미를 쓸어 담았다. 윤채원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제가 할게요.” 진도준은 웃으며 물었다. “남자 친구 생겼어요?” “아니요, 없어요.” “채원 씨 나이면 딱 좋죠. 괜찮은 사람 있으면 만나 봐요. 상대방 품행은 잘 보면서요.” 진도준의 어조는 부드러웠다. “네...” 윤채원은 물컵을 건네주며 말했다. “저한테 그러실 게 아니라 아주머니는 이번에 도준 씨가 여자 친구 데려오길 얼마나 바라셨는데요.” “그건 인연에 맡겨야죠.” 진도준은 남녀 관계에 대해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침착한 성격 탓이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장 조급해하는 사람은 진정숙이었다. 집을 나서며 진도준은 현관 신발장에 놓인 남자 슬리퍼 한 켤레를 힐끗 보았다. 여자의 육감이 예민하다고 하지만 남자의 육감도 다르지 않다. 평범해 보이는 슬리퍼였지만 고급 브랜드 제품이었다. 계단을 내려오던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던 묘한 적의와 탐색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문 앞의 선물 상자까지 떠올리자 진도준은 그 남자가 윤채원을 찾아온 것이라는 걸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진정숙은 소파에 앉아 책을 듣고 있었다. 텔레비전은 켜져 있었고 국악 프로그램 소리가 거실을 채웠다. 그녀는 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진도준이 들어오자 그녀는 반갑게 맞으며 그의 미국 생활과 연애 이야기를 꺼냈다. 진도준은 몇 마디 하다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 “엄마, 채원 씨 남자 친구 생긴 것 같아요?” “모르겠다. 아마도 그렇겠지. 예쁘고 성격도 순하니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을 거야.” 진정숙이 말했다. “엄마도 모임에서 친구들이 몇 명 있어.” 진도준은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채원 씨는 아직 어리니까 남자 친구를 잘 골라야 해요. 속지 않게 엄마도 평소에 조심스럽게 조언해 주세요. 예쁘고 애도 있는데 우리 집에 오지 않았으면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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