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윤채원은 들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매장 아주머니에게 건네고 온라인 뱅킹으로 결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 음식을 기다렸다.
배유현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속으로 생각했다.
‘진도준 말고 누가 있겠어.’
그는 쓸데없이 물어본 자신이 오히려 기분이 상했고 괜히 속만 태웠다.
‘윤채원 씨는 나를 달래주는 척이라도 할 수 없었던 걸까? 혼자 먹는다고 한마디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만둣국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배유현은 과에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 밥을 샀다.
“배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 간호사가 만둣국 2인분을 가져와 간호사 스테이션에 놓고 옆에 있는 다른 간호사에게 하나를 나눠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배 선생님이 좀... 평소와 다르고 변덕스러운 것 같아요.”
“그 단어를 그렇게 쓰는 게 맞아요?”
“평소처럼 차갑지는 않지만 얼굴색이 가끔 침울해졌어요.”
또 다른 간호사가 다가와 말했다.
“들었는데 배 선생님 여자 친구가 사주신 거라고 하던데요.”
“배 선생님이 여자 친구가 있어요?”
몇몇 사람들이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누가 그래요? 이건 우리 심장외과 최고의 특종감인데.”
“문한철 교수님 팀에 있는 심우빈 선생님이 그랬어요.”
“남신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니 여자 친구가 어떤 사람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오수빈 씨와 비교하면 어때요? 오수빈 씨는 배 선생님을 쫓아다닌 지 꽤 오래됐고 심지어 외국까지 쫓아갔잖아요.”
“쉿. 조용히 하세요. 감히 그 사람을 입에 담다니.”
...
윤채원은 만둣국을 먹다가 입술에 물집이 생겼다. SNS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동 주임의 조수 코코아톡을 추가한 적이 있었다. 윤아린 수술 때 수술 전 소통을 위해서였다.
[심우빈: 오늘 과에 배 선생님 여자 친구분이 보내주신 저녁이 도착했습니다. 심야의 따뜻함에 감사합니다.]
배유현은 좋아요까지 눌렀다.
‘?’
윤채원은 입안에서 데인 부위를 혀로 핥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 있던 진도준은 그 모습을 보고 따뜻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