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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배유현의 입가에 미묘한 웃음이 번졌다. 계단을 오르며 스치듯 지나갈 때, 진한 향수 냄새가 공기 속을 천천히 파고들었다. 몇 미터나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 향은 또렷하게 그의 코끝을 스쳤다. “뭐 뿌렸어요?” “향수야. 네 누나가 좋아하더라고.” 강준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배유현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눈빛이 짧게 흔들리더니, 몇 초간 생각에 잠긴 듯 표정이 굳었다. 이내 아무 말 없이 방향을 틀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배유현이 내려오려던 순간, 막 계단 쪽으로 발을 옮기던 강준과 스치듯 마주쳤다. 이번엔 은은한 남성 향수가 강준의 코끝을 스쳤다. 그 향이 공기 속에 오래 남아 있는 걸 확인한 강준은 천천히 눈을 좁혔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가 곧장 배유진을 찾았다. “당신 동생, 뭔가 수상해요.” “유현이가요? 왜요?” 마사지 의자에 느긋이 기대 앉은 배유진이 눈을 반쯤 감은 채 물었다. “거의 여덟 시인데, 머리 손질에 향수까지 뿌리고 나가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차려입을 일이면... 성진이랑 만나는 건 아닐 텐데.” 그 말에 배유진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눈빛이 서서히 날카로워졌다. ‘설마... 지금 이 시간에 몰래 누군가를 만나러 나간 거야?’ 입술을 다문 배유진은 천천히 미간을 좁혔다. “강준 씨, 사실 유현이가... 요즘 좀 이상하긴 해요. 부모님께는 말하지 마세요.” “뭐가 이상한데요?” “그냥...” 배유진이 말을 잇지 못한 채 잠시 머뭇거리던 그때, 멀리서 차아영이 걸어왔다. 그녀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 “새언니.” “형수님.” 강준은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었다. “유진아.” 차아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진그룹이 명성그룹이랑 같이 하는 개발 사업 있잖아. 청운읍 송린리 쪽.” “아, 그거요? 지금은 명성 측에서 주도하고 있어요.” 배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프로젝트는 철거가 끝난 뒤, 공장 부지로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 반년 동안 배도겸과 차아영이 해외에 머물러 대부분의 업무를 배유진이 맡아왔다. 그래서 처음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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