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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배유현의 말투는 여전히 차갑고 냉담했다. 임시연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건지 당황한 건지 알 수 없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배소영이 말했다. “삼촌, 왜 그러세요?” 그녀는 임시연의 팔을 살짝 잡으며 덧붙였다. “제 삼촌이 장난치시는 거예요.” 배씨 노부부는 배유현이 임시연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는 체면을 차려주지 않았고 농담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상대를 차단하는 태도를 보자 배갑수는 배유현을 힐끗 쳐다보며 조금 여지를 남기라고 눈치를 줬다. 배씨 가문과 임씨 가문은 사업적으로도 교류가 있었고 임시연은 배소영의 친구이자 그녀의 순회공연 때 직접 예복을 디자인한 인물이었다. 배유현은 식사를 간단히 몇 입 하고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먼저 올라가 보겠습니다. 명성진이 저를 부른다고 해서 좀 있다가 가봐야겠어요.” 박영란이 걱정스레 말했다. “또 집에 안 들어오려고? 집에 안 들어온 지 벌써 일주일도 넘었어.” 배유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박영란의 귀밑머리에 있는 흰머리를 바라봤다. 지난 2년 동안 할머니는 많이 수척해지셨다. 그가 드물게 농담을 던졌다.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서재로 쫓아내신 게 저랑 같이 주무시려고 그러신 거였어요? 좋아요. 내일 돌아올게요.” 배갑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침실에서 자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싸우기 싫어서. 누가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남자 라이브 방송 진행자에게 선물 보내고 노래를 신청해.” 박영란은 배갑수가 가장 싫어하는 생강 조각을 그의 밥그릇 위에 올리며 맞받았다.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그 어린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지 몰라요. 아빠는 감옥에 가고 엄마는 아프고 게다가 친구에게 사기까지 당했대요. 저는 그저 도와주는 것뿐이에요. 그 사람이 원하는 것도 많지 않아요. 겨우 스포츠카 한 대 선물한 것뿐이잖아요.” 배갑수가 말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후손들이 비웃잖아.” 배정서와 강준은 서로를 쳐다보며 입술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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