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배유현은 윤채원이 가볍고 무덤덤한 어조로 말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거의 그대로 그릴 수 있었다.
“어디예요? 주소 보내줘요.”
“주야.”
아마 그곳일 터였다. 윤채원도 동료들에게서 들었듯 오늘 밤 그곳에 간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술집이나 클럽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때 그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배유현은 확인 후 전화받았다.
“유현아, 오늘 밤 올 거야? 나한테 급한 일이 생겼어.”
배유현은 말했다.
“좀 늦을 것 같아. 8시쯤?”
명성진은 그에게 주야에서 모임을 주최하니 배유현에게 오라고 했지만 배유현이 알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는 굿을 하는 도사를 초청한 것이었다.
오늘 밤 룸에서 배유현에게 굿을 해줄 계획이었다.
...
배유현은 먼저 배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배씨 가문의 조촐한 만찬이 있었고 게다가 큰형 가족도 돌아왔기에 그는 거절할 수 없었다.
막 들어서자 거실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배유현은 점잖은 중년 남성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큰형.”
“유현이 돌아왔구나.”
배도겸은 웃으며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마침 주방에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
배유현은 거실을 둘러보았다. 배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삼촌.”
배소영이 웃으며 말했다.
“왜 니모를 데려오지 않으셨어요? 니모 보고 싶었는데.”
배유현은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배소영 옆에 서 있는 차아영을 바라보며 덤덤한 눈빛으로 가볍게 턱을 끄덕였다.
“형수님.”
그는 말했다.
“저는 먼저 위층에 올라가 보겠습니다.”
배유현의 모습이 사라지자 배소영은 차아영의 팔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엄마, 삼촌은 왜 여전히 저러세요. 제가 전에 실수로 니모를 툭 쳤을 뿐인데. 그렇게 큰 개인데다가... 삼촌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개를 싫어하시는 것을 아시면서도 제멋대로 개를 키우시고 저도 그때 너무 놀랐을 뿐인데...”
차아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소영아,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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