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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마치 소금물에 잠긴 듯, 가슴이 저릿하게 조여왔다. 배유현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해 보였지만 그 마음속에서 무엇이 일렁이는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윤채원은 그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질 줄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몇 초 후에야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출산 당시, 그녀 곁에 잠깐 있어준 건 한서우뿐이었다. 모든 서류는 그녀가 직접 서명했고 이미 숨이 끊긴 첫아이를 직접 안아야 했다. 그날 밤, 윤채원은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쪽은 파티 중이었던 것 같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그의 첫마디. “여보세요?” 그리고 들려온 건, 뒤에서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와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윤채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전화는 금세 끊겼다. 그 일을 떠올리자 눈이 절로 시큰해졌다. 윤채원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눌렀다. 그리고 배유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안 하고 싶어요. 하고 싶으면 내일로 미뤄요.” 배유현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시선을 단단히 그녀에게 고정했다. “그때... 진도준 씨 곁에 없었죠?” 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그녀를 꿰뚫었다. 윤채원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상실감, 불편한 기색, 그리고 꺼내기 싫은 진실까지... 배유현은 바보가 아니었다. 자신의 아내가 출산할 때 곁에 없던 남자를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아내보다 더 중요했을까. 윤채원의 목소리가 떨렸다. “출산 전에 사고가 있었어요. 예정일이 아니었고 실수로 복부를 크게 다쳐서 출혈이 심했죠. 그 사람은 몰랐어요...” 배유현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눈속 깊이 알 수 없는 감정이 번져갔다. 그때 그녀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윤채원은 거짓말에 능숙하지 않았다. 한 가지 거짓을 덮으려면 수많은 거짓으로 감싸야 하니까. 그때 윤채원은 진도준을 몰랐다. 그러니 그가 곁에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외숙모에게 밀려 큰 출혈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배유현은 처음으로 윤채원의 과거를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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