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어제저녁이면...’
어떤 장면이 불현듯 그의 머리를 스쳤다.
그 시간, 윤채원은 진도준과 만둣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배유현은 윤채원의 목선을 살짝 스치며 가볍게 코웃음을 흘렸다.
“쌤통이에요.”
‘진도준이랑 밥 먹으니까 그렇지.’
그는 이어서 덧붙였다.
“덜 데였네요.”
윤채원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갑자기 왜 저래, 진짜...’
윤채원이 바닥을 딛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배유현이 순식간에 다가와 그녀를 붙들었다.
손바닥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느다란 손등 위에 닿았다.
등 뒤로 전해지는 그의 체온과 허리를 감싸는 단단한 팔에 윤채원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며칠 동안 억눌러왔던 마음을 이제 눈앞에 선 그녀 앞에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배유현은 그녀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이곳은 주야 3층의 개인 공간이었고 배유현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 아니었다.
박스 안 콘돔은 평소 쓰던 것보다 작아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그는 윤채원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며 낮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윤채원은 빨리 끝내고 싶어 남자의 팔을 붙잡았다.
눈길을 잠깐 아래로 돌리자 긴장된 허리와 복부 근육이 도드라지며 푸른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다.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는 듯해 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거... 안 써도 돼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윤채원이었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신이 어느 정도 깨어 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배유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재벌이라면 자손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지금껏 함께했던 여자들이 모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다면...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득해질 것이다.
윤채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 안 생길 거예요.”
배유현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얼굴을 굳혔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목소리는 조금 쉰 듯했고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
배유현은 자신이 잘못 들었길 바랐다.
아니, 환청이라도 들리길 바랐다.
배유현은 윤채원을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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