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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감자는 바보처럼 소파 틈새에 머리를 박은 채 공을 찾고 있었다. 코코는 두 사람에게 달려와 윤채원의 발밑에 엎드리더니 배유현을 향해 짖었다. 강아지도 마치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알아챈 듯 주인을 보호하려고 본능적으로 윤채원의 앞을 가로막아 서며 배유현을 향해 짖었다. 윤채원이 평온하고 부드럽게 내뱉는 말들마다 그의 마음을 찌르는 듯했다. 배유현은 화를 풀 곳이 없어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의 발걸음은 엄청 빨랐고 윤채원은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더니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문을 닫아 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코코를 쓰다듬어 주더니 소파를 향해 걸어가 머리를 박고 있는 통통한 감자를 끌어내 왔다. 윤채원의 입술은 이미 부어오른 상태였고 입가에는 상처까지 생겼다. 그녀는 버리려 했던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한 채 배유현에게 제지당한 것이었다. 윤채원은 마스크를 쓰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밖으로 향했다. 그녀가 쓰레기를 버리고 올라오는 길에 마침 오 층에 있던 진도준이 문을 열며 물었다. “혹시 제가 도울 거라도 있어요?” 그가 말하는 건 물론 배유현 때문이었다. 윤채원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오래된 건물이라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문 앞에 서 있던 배유현이 낮은 목소리로 화를 담아 말하는 소리와 층계를 내려가는 발소리까지 아래층에 모두 울려 퍼졌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윤채원은 진도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나름 그녀만의 생각도 있었다. 배진 그룹은 송주시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만약 이 일로 진도준이 배유현을 건드리면 막 귀국한 그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내일 저녁에 우리 집에서 같이 밥 먹어요. 어머니께서 눈도 회복되셨으니 아린에게 탕수육을 해주고 싶어 하세요.” “네, 좋아요.” 윤채원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거실 테이블에 흩어져 있던 미술 도구들을 정리하다가 소파 위에 걸쳐진 검은색 스웨터에 시선이 멈췄다. 스웨터는 송설화가 진도준에게 주라고 떠준 것이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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