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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의사 양반인데 젊으시네.” “집에 혈압계는 있어요?” 배유현이 물었다. “네, 있어요.” 윤채원은 서랍을 열어 혈압계를 꺼낸 후 배유현에게 건네주었다. 진정숙은 순순히 협조하며 혈압을 쟀다. 그리고 배유현의 질문에도 착실히 대답해 주었다. “내가 천식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숨이 잠깐 올라오지 않은 것뿐이에요. 이 정도면 혈압도 별로 높지는 않구만.” 배유현이 혈압계에 적힌 숫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168까지 올라갔는데도 안 높으세요? 그럼 뭐 200대를 찍어야 높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진정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윤채원은 진정숙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가 배유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앞머리도 내리고 셔츠 단추도 두어 개 풀어헤친 것이 평소 병원에서 봤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이 조금 더 젊어 보이고 인상도 부드러워 보였다. 물론 말투는 전혀 부드럽지 않지만. 윤아린은 혈압이 뭔지도 잘 모르고 천식이라는 것도 잘 몰랐지만 배유현은 그녀의 부름을 받고 할머니를 구하러 온 사람이었기에 배유현의 말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 “할머니,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요.” 진정숙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게.” 배유현의 시선이 아이에게로 향했다. 10분 전, 윤채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길래 의외다 싶어 전화를 받았더니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빨리 와서 구해달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그는 오늘 교수님을 찾아뵈러 북성구 쪽으로 왔다. 그래서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아이가 말했던 주소로 차를 돌렸다. 배유현은 진정숙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며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채원아, 배 선생님 배웅하고 와.” “네.” 진정숙의 말에 윤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조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아이의 말에 바로 달려와 준 사람이라 고마움을 표시해야만 했다. 계단을 내려가자 센서 등이 하나둘 켜졌다. 배유현은 시선을 살짝 돌려 조금 뒤에서 걷고 있는 윤채원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아무렇게나 풀어 헤쳐져 있던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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