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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윤채원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전화기 너머의 시끄러운 소리가 차츰 잦아들자 배유현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윤채원 씨, 나 오늘 생일이에요.” “생일 축하해...” 박영란에게 들었던 그의 지난 이야기가 떠올랐다. 윤채원은 이 전화가 단순히 축하 인사를 듣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직감하고 이내 말을 바꾸었다. “앞으로 평안하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라요.” “잠깐 나와서 생일 같이 보내줄 수 있어요?” 윤채원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배진 그룹의 68층 빌딩. 송주시 CBD 상업 중심. 윤채원은 이곳을 처음 찾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오르자 밤바람이 거세게 불며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이미 그곳에 서 있던 배유현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배유현의 머리는 한결같이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검은 코트를 입고 있어 넓은 어깨와 반듯한 몸 선이 더욱 뚜렷하게 두드러졌고 차가운 그의 분위기는 마치 어둠 속에 스며들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윤채원을 발견한 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 둔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불씨를 발로 비벼 끄고 마지막 연기를 내뱉은 뒤 손짓으로 그녀를 불렀다. 바람 소리에 말은 묻혔지만 윤채원은 입 모양으로 그가 이쪽으로 오라고 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유리 난간에 기대 서 있었고 둘 사이의 거리는 고작 십여 미터 남짓이었다. 윤채원은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그에게 다가갔다. 순간, 어두운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밝아졌고 폭죽이 터지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윤채원은 제자리에 멈춰 선 채 눈앞에 펼쳐진 빛의 향연을 바라보았다. 폭죽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가까이서 터지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불꽃이 하늘로 번질 때마다 심장까지 덩달아 뛰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폭죽을 본 건 처음이었다. 68층 빌딩 위에서 바라본 불꽃놀이는 현실 같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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