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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배유현의 눈동자에 어둠이 스쳤다. 그는 윤채원을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멈춰 서 있다가 천천히 그녀의 목선을 따라 입술을 스치며 은은하게 스며드는 머리카락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술기운에 목소리는 잠겼지만 정신만은 또렷했다.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해 봤는데 이혼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방법을 찾아서 진도준을 계속 헬국에 남게 하면 우리 이렇게 계속 지낼 수 있잖아요. 우리 관계는 아무도 모르게 할 거라고 보장할게요.” 누군가한테 발각된다 해도 상대를 입 다물게 하는 일쯤은 배유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지훈이 중학교 들어가면 바로 외국어학교로 보낼 거고 윤아린도 함께 보내서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할 거예요. 나는 아린이를 얼마든지 친딸처럼 보살필 수 있고 진도준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도 충분히 줄 수 있어요. 윤채원 씨가 지금 일하는 곳이 힘들다면 스튜디오 하나 따로 마련해 줄게요. 시내에 빈 아파트도 있으니 외할머니도 시내로 모실 수 있고요.” 윤채원은 그의 팔을 거두고 주머니에서 카드와 손 편지를 꺼내 건넸다. “아린이가 선물이라면서 전해 달래요.” 배유현은 윤채원이 조금 전 주제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말없이 카드를 받았다. 순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폭죽이 멈췄다. 그때 배유현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폭죽이 다 터졌는데 계속할까요?” 마침, 윤채원의 휴대전화에도 문자가 도착했다. 불꽃놀이에 빠져 있던 그녀를 현실로 끌어온 건 이삿짐센터에서 온 안내 메시지였다. 다섯 날 뒤 오전 여덟 시에 출발한다는 알림이었다. 배유현은 자조 섞인 웃음을 살짝 내뱉고 전화를 끊었다. 원한다면 불꽃놀이는 끝없이 이어질 수 있었지만 그녀의 차가운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배유현도 알 수 있었다. “윤채원 씨는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뭔지 모른다고 했죠? 그러면 윤채원 씨는 알아요?” 그는 큰 손으로 윤채원의 팔목을 꽉 움켜쥐며 말을 이었다. “좋아한다는 게 뭔지 알아요? 진도준과 결혼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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