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배 선생.”
진료실 안에서 오성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유현은 걸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윤채원이 사라진 복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 원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병원에서 몇몇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배 선생과 오수빈 선생이 홍보대사이니 이번 홍보에 협조해 주세요.”
배유현은 오성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여전히 복도 끝을 응시한 채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방금 나간 환자는 무슨 일로 온 거예요?”
평소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던 그가 환자에게 관심을 보이자 오성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
윤채원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얼굴을 닦고 머릿결을 정리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외할머니의 팔을 잡고 말했다.
“별문제 없대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입원해서 작은 수술만 하면 된대요.”
“수술까지 해야 해?”
송설화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쓸데없이 돈 낭비하지 마. 난 괜찮아.”
“지금은 수술한다고 돈이 많이 드는 거 아니에요. 보험 적용받으면 거의 부담 없어요.”
윤채원의 말투는 가볍지만 단호했다.
“마침 아린이도 방학이니까 우리 시내에서 잠시 머물면서 치료받으면 돼요.”
몸이 불편한 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던 송설화는 여전히 수술을 꺼리며 약으로만 해결하자고 했지만 윤채원의 단호함 앞에서는 더 이상 의견을 내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윤채원은 몇 벌의 옷을 가방에 챙겼다.
“증조할머니 검사는 어땠어요?”
윤아린이 달려와 묻자 윤채원은 딸을 꼭 안으며 말했다.
“건강하대. 작은 수술만 하면 금세 나을 수 있대.”
윤아린은 손으로 윤채원의 눈가를 살짝 닦으며 속삭였다.
“엄마, 거짓말이죠?”
윤채원은 딸을 더욱 꼭 안았다.
“거짓말 아니야. 할머니는 꼭 나아지실 거야.”
침실 문은 열려 있었고 윤채원은 송설화가 보는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딸에게 숙제하라며 보낸 뒤 필요한 물건들을 서둘러 정리했다.
다음 날, 윤채원은 송설화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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