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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병원에서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났기에 배유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간호사실을 지나갔다. “흉부외과에 입원하신 할머니 한 분이 자기가 암이라는 걸 알고 오성호 원장님 수술까지 예약했는데 안 받겠다고 했다네요.” 간호사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을 들은 배유현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 뒤따라오던 심우빈과 부딪칠 뻔했지만 배유현은 얼굴에 다급한 기색을 잔뜩 띠고 옥상으로 뛰어올랐다. 옥상에는 송설화가 난간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모여들었고 배유현은 사람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송설화의 쓸쓸해 보이는 여윈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침, 몸을 돌리던 송설화는 배유현을 발견했다. 낯익은 남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송설화는 상대방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준아.” 송설화도 그가 진도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 “이 병원 의사였구나.” “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송설화 쪽으로 다가가면서 주변을 살폈다. 유리 난간이 있었지만 송설화가 뛰어내리려 한다면 자신이 막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르신 병은 고치기 힘든 병이 아니에요. 오성호 원장님은 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사 중 한 분이시고 현재 의료 기술도 많이 발전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오래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송설화는 고개를 저었다. 치료를 포기하고 삶을 마감하고 싶었지만 윤채원과 윤아린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 “할머니.” 배유현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송설화는 그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며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배유현은 서서히 다가가 3미터 거리에서 손을 내밀었다. “수술하러 들어가요. 다 잘될 거예요. 8년 전, 제 어머니도 개흉 수술받으셨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상황이 위급해서 성공률이 30%라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건강하시고 저랑 농담도 하시면서 잘 지내고 계세요. 윤채원이 할머니를 못 찾으면 얼마나 걱정할지 잘 아시잖아요.” “나는 그 아이에게 짐이 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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