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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배유현은 이만 병실을 나가려다가 윤채원을 보고는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윤아린이 인사를 건넸다. “안녕.” 배유현은 인사를 받은 후 다시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윤채원의 곁을 지나갈 때 그는 아주 잠깐 멈칫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윤채원의 얼굴을 한번 본 후 다시금 앞으로 걸어갔다. 공기 중에 배유현의 향수가 은은하게 깔렸다. 윤채원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편히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는 진정숙의 침대 곁으로 다가와 도시락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미역국이에요. 드세요.” 윤아린은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딸의 그림을 보며 윤채원은 딸이 이쪽으로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색채를 고르는 것도 무언가를 그리는 것도 너무 창의적이고 예뻤으니까. 윤채원은 아주 가끔 엄마라는 존재를 떠올리고 했다. 하지만 크게 기억나는 건 없었다. 어릴 때 외할머니에게 엄마는 어디 갔냐고, 왜 나한테는 엄마가 없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외할머니는 그때마다 엄마는 아주 먼 곳에 있다고만 얘기해주었다. 지금 그녀가 딸인 윤아린에게 아빠가 아주 먼 곳에 있다고 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거짓말은 어릴 때나 통하는 법이었다. 진정숙은 윤채원과 배유현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배 선생 말이야. 생긴 건 정말 잘생겼어. 그치?” 윤채원은 그녀에게 수저를 건네주며 말했다. “드세요.” “배 선생이 마음에 들면 그냥 연애해. 잘생긴 남자랑 같이 있으면 얼굴 때문에 화를 낼 일은 없어. 기왕 고를 거 예쁜 걸 골라야지, 안 그래?” 윤채원은 그녀의 말에 어색하게 웃고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관심 없어요.” “관심이 없는데 아까 배 선생 등판을 그렇게도 오래 쳐다봤어?” ‘내가...?’ 진정숙은 복잡한 표정의 그녀를 보며 이 이상은 얘기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윤채원은 뜨거운 물을 받기 위해 병실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스테이션을 지나쳤을 때 간호사 몇 명이 그녀를 바라보며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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