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배유현은 눈꺼풀이 조금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마치 몸이 불편할 때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처럼 너무 피곤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움켜쥔 채 잠시 눈을 감고 쉬려 했다.
그가 잠들자 잡고 있던 손의 힘도 서서히 풀렸다.
윤채원은 배유현이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떴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감자에게 캔 사료를 따주었다. 그러다 문득, 니모라는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녀는 배유현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사료를 채워주며 말했다.
“네 주인은 이제 괜찮아.”
니모는 마치 알아들은 듯 밥을 다 먹고 나서 소파 위에 올라가 잠이 들었다.
윤채원은 그의 침실로 가서 갈아입을 수 있는 홈웨어 한 벌을 꺼내 종이봉투에 넣고 조금 있다가 병원에 갈 때 가져가기로 했다.
그녀는 노트북을 켜고 오전에 문희진이 보내온 회의 요약 내용을 확인했다.
그때, 민혜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민혜진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윤채원은 간단히 몇 마디로만 설명했다. 어젯밤의 일을 몇 문장으로 다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잠시 침묵하던 민혜진이 말했다.
“배유현, 미친 거 아니에요?”
“그런가 봐요.”
윤채원은 배유현이 어젯밤에 그 목걸이를 삼켜버린 일을 떠올리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러다 문득 그 목걸이를 병실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뒀던 것이 생각났다.
‘설마 깨어났을 때, 또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
“저 이틀 정도 휴가 쓸게요. 급한 일 있으면 카톡으로 연락주세요.”
민혜진과의 통화가 막 끊자마자 또 다른 전화가 걸려 왔다.
“여기는 연청시 병원 소화외과 병동입니다. 혹시 16번 병상 환자의 가족분 맞으시죠? 지금 병원으로 한 번 와주세요.”
상대의 목소리는 조금 다급했다.
그 순간, 윤채원의 머릿속에 병상 옆 탁자에 두고 온 목걸이가 번쩍 스쳤다.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그 사람이 혹시 또 목걸이를 삼켰나요?”
간호사가 말했다.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다만 보호자분이 오시지 않으면 수액을 안 맞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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