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화
월요일 아침,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연청시 구청 건물을 천천히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았다. 속도는 느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몇 바퀴째인지도 모를 만큼 돌다 보니 운전기사는 무의식적으로 백미러를 올려다봤다.
뒷좌석에는 배유현이 앉아 있었고 단정한 정장 차림에 기품이 넘치는 태도였다.
그의 옆자리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파란 셔츠를 입은 그녀는 단정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풍겼고 고요한 기품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에 올라탄 이후로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현지 출신이었다.
배진 그룹 연청시 지사 한 대표의 전속 운전기사로 잠시 배유현의 차량도 운전하고 있었다.
그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않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런 재벌가는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어디있어, 다 계산된 정략 결혼일 뿐이지.’
하지만 오늘 배유현은 직접 여자를 데리고 구청까지 왔다.
검은색 마이바흐는 구청 앞 대로를 계속 돌고 있었다.
윤채원은 그저 창밖을 바라보았으며 길가에 은행나무가 몇 그루 있는지도 셀 수 있을 만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가 이토록 고민을 하고 있는 건, 배유현이 오기 전에 그녀에게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섯 날 동안 회복 치료를 받으면서 목소리가 조금 돌아왔지만 여전히 거칠고 쉬어있었다.
배유현은 어딘가 불안한 듯 두 손을 맞잡고 손가락을 세게 꼬집으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의 입술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다.
그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그녀가 침묵하며 고민하는 매 순간이 끝없이 늘어지고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는 듯했다.
‘나랑 결혼하기가 그렇게 싫은 걸까?’
차는 여전히 구청 앞을 맴돌았다.
타이어가 도로를 수십 바퀴 짓이기며 돌 때마다 그 소리가 마치 그의 심장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뒤엉켜 싸웠다.
결국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그 익숙한 게임 동전을 꺼냈다.
그리고 손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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