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화
“우리 식당도 좀 꾸며봐.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게 테이블보도 바꾸고. 그 친구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꽃 몇 다발 주문해서 장식해.”
그리고는 급히 덧붙였다.
“큰 홀 말고 작은 홀 써. 큰 홀은 너희 아버지가 좋아하는 나무로 된 테이블이잖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데서 밥 먹는 거 싫어해. 너무 구식이라 답답할 거야.”
배유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엄마, 괜찮으세요?”
“당연하지.”
박영란은 까치발을 들어 보였다.
“봐, 나 이제 걸을 수도 있어. 발도 별로 안 아파. 지금 바로 집에 갈 거야.”
그녀는 배유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기서 뭐 하니, 얼른 가서 준비해.”
배유진이 배갑수를 바라봤다.
“너희 엄마 신경외과 진료 예약 좀 해라.”
자기가 꾼 꿈을 현실처럼 말하고 다니는 걸 보면 머리를 다친 게 분명했다. 배유현 그 녀석이 오늘 밤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 게 말이 되나.
박영란은 그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
“넷째가 오늘 밤 여자 친구를 데려온다니까 당신도 단정하게 입고 가요. 내가 예전에 맞춰준 그 슈트 괜찮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인상 쓰지 말고 좀 웃어요. 괜히 그 아가씨가 당신을 무뚝뚝한 사람으로 보면 어떡해요.”
“우리 오후에 미용사 좀 부를까요? 머리도 염색 좀 하고. 이렇게 머리 하얗게 된 부부가 나타나면 상대 쪽에서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배갑수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마를 짚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는 배유진에게 말했다.
“무조건 전문의 진료로 잡아.”
배유진도 오늘 어머니가 계단에서 굴렀을 때 정말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큰일이었다. 이제는 환각까지 보이는 걸까. 처음엔 그냥 발목을 삐끗한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자책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회사 일 핑계로 바쁘다고 집에 자주 못 온 게 죄스러웠다.
배유진은 급히 돌아서서 오성호 사무실로 향했다. 동시에 배도겸과 배유현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한편, 구청 안에서 배유현은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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