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화
윤채원도 목이 약간 간질거려 배숙 한 잔을 더 주문했다.
그 순간, 배유현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눈빛에는 어둑한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아까 무슨 생각했어.”
왜 그녀의 표정에는 자꾸만 피로가 스며 있을까. 내려앉은 눈꺼풀 너머로 웃음 대신 짙은 생각이 내려앉아 있었다.
배유현은 그녀 얼굴의 아주 미세한 표정까지도 놓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망설임 하나, 눈빛의 흐려짐 하나, 그녀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요동치는 순간, 그는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서 끝없이 확대해 버렸다.
오늘, 그들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고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제법 벅찼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 배씨 가문에 다녀온 뒤, 그는 문득 깨달았다.
과거의 일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았는지, 그리고 배소영과의 마주침이 혹시 그녀의 마음을 다시 닫게 만든 건 아닐지, 도망치고 싶어지지는 않았을지, 그에게까지 원망이 번지지는 않았을지...
배씨 가문을 나와 이렇게 야시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조용히 대학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말투는 평온했고 입가엔 옅은 미소까지 머물렀지만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자꾸만 가라앉았다.
그는 자신이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쳐왔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어떤 상처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옅어지지 않고 평생을 따라붙는 흔적으로 남으니까.
윤채원은 언젠가 그에게 이혼하자고 말하게 될까. 그들 사이엔 정말 오래 이어질 미래가 있을까. 그녀의 손을 어떻게 해야 절대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그녀의 마음속을 알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자신이 존재하는지를.
배유현은 너무나 불안하고 막막해졌다.
“지금은 좀 괜찮아? 속 안 아파? 의사 선생님도 이번 주까진 유동식만 먹으라고 하셨어. 냉장고에 채소는 있어? 내일은 야채수프 끓여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윤채원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그녀는 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살며시 손을 풀었고 배유현은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윤채원은 웃을 때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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