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그녀는 정말로 그를 위해 배숙을 사 왔다.
배유현은 한 모금 마셨다.
“달다.”
“배숙이니까 당연히 달지.”
윤채원이 담담히 대답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시장을 돌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운전은 윤채원이 맡았고 그는 집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었다.
송주시의 도로는 연청시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배유현은 내내 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잠긴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만약 네가 열여덟 살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나를 사랑했을까.”
차 안은 어둑했고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선을 스치며 흘렀다. 조각 같은 얼굴, 살짝 꺼진 뺨, 빛과 그림자가 교차할 때마다 그의 눈빛 속엔 깊은 외로움이 비쳤다.
“21세기에 ‘만약’이 어딨어.”
윤채원이 가볍게 웃었다.
“진짜로 한 번만 다시 살 수 있다면 좋겠네. 나 그때 수학 선택 과목 세 문제를 틀려서 성한 대학교 간신히 붙은 거 알아?”
그녀는 농담처럼 말하며 그 순간을 흘려보냈다.
운전에 집중하던 그녀는 두 개의 교차로를 지난 뒤 살짝 속도를 늦췄다. 차 안은 조용했고 방금 전 그가 한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한참 뒤, 윤채원이 천천히 말했다.
“그때 우리 둘 다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결국엔 다시 만나게 됐겠지.”
“그럼...”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하늘이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면 넌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거야?”
“우리 지금 결혼했잖아.”
윤채원이 부드럽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배유현, 우리 오늘 결혼했어.”
“어떻게 해야 다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눌렀다.
“내 사랑이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하지.”
배유현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본래 욕망 덩어리였다.
어젯밤, 둘은 작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는 그녀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드는 은은한 향을 맡으며 그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결혼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들떠 있었다.
3년 동안 잊지 못하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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