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윤채원은 그동안 밤 뉴스에서만 박철민 장군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오늘은 그를 실제로 처음 보는 날이었다.
박철민은 올해 아흔넷,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팡이를 짚고 직접 걸을 만큼 정정했지만 작년에 신장결석 수술을 받고부터는 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젊은 사람이라면 금세 회복될 일도 이 나이엔 치명적이었기에 지금은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 지내고 있었다.
답답한 여름 공기에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까지 겹쳐 그는 오로지 침상 생활뿐이었다.
집사는 박철민 곁을 오랫동안 지켜온 노인이었다.
윤채원을 처음 본 순간, 그의 얼굴에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배유현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연스레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예순이 넘은 그는 배유현이 어릴 적부터 곁에서 지켜봐 온 사람이었다.
배유현 역시 그를 깊이 존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정중히 소개했다.
“신우 아저씨, 제 아내 윤채원이에요. 오늘은 함께 외할아버지를 뵈러 왔어요.”
“신우 아저씨, 안녕하세요.”
윤채원도 공손히 인사했다.
“이야, 이게 무슨 경사입니까. 마침 수장님께서 방금 깨어나셨어요. 오늘 하루 종일 누워계셨는데 방금 산소 호흡도 마치셨고 기운도 괜찮으세요.”
...
이층의 한 방.
문을 밀고 들어가자 안은 마치 작은 병원 응급실 같았다. 산소 장치, 혈압계, 심전도 모니터 등 각종 의료기기가 빼곡했고 가정의가 매일 찾아와 진료를 본다고 했다.
집사와 직원들은 기본적인 응급 처치법도 익혀 있었다.
침대 위의 노인은 깊게 패인 주름 속에서도 기품이 배어 있었다. 피부는 창백했고 숨은 가늘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날카롭고 강단이 있었다.
박철민은 다가오는 배유현을 한 번 흘끗 보더니 곧바로 그의 곁에 선 젊은 여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는 순간, 집사는 이미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먼저 다가가 침대 머리맡에 놓인 안경을 들어 노인에게 건넸다.
“넷째 도련님께서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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