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그날 밤, 이불을 덮고 눈을 감은 윤채원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늦었어. 얼른 자.”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배유현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자는 척하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뜨거운 시선이 흩어졌다. 배유현은 그녀를 품에 안고 피식 웃었다.
“자자.”
다음 날 아침, 차아영이 또 찾아왔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을 때, 윤채원은 차아영의 차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린 차아영은 윤채원을 보고 가식적인 웃음조차 짓지 않았다.
윤채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원하는 게 뭐예요?”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나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그래? 내가 배유현의 큰형수인 걸 뻔히 알면서 배유현과 결혼을 하다니... 날 망가뜨리고 싶은 거야?”
“외할머니가 병원에 누워 수술을 받았을 때,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어요? 10억으로 혈연관계를 끊은 건 당신이에요. 우리 두 사람은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윤채원은 뼈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주먹을 움켜쥐고는 차아영에게로 다가갔다.
“배씨 가문에서 나와 신분이 동등해지니까 받아들일 수 없는 거잖아요.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배씨 가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내가 당신을 망쳤나요? 차아영 씨,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아요. 난 배씨 가문의 권력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이에요.”
“좋아하는 사람?”
차아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배유현에 대한 네 감정이 정말 순수하다고 장담할 수 있어?”
“너와 성우영은 내 인생을 망쳤어. 너의 친아빠는 아직도 감옥에 있어. 엄청난 도박 빚 때문에 손가락도 두 개 잃었지. 남은 인생은 감옥에서 보내야 할 거다. 너희 외삼촌과 외숙모는 내 피를 빨아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난 이 집구석이 싫어. 이 집안 사람들이 싫어.”
그녀는 윤채원의 팔을 덥석 잡고 손톱이 박힐 정도로 힘을 주면서 매서운 눈빛으로 윤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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