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그녀는 심호흡하며 말을 골랐다.
“너와 결혼한 건 신중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야.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지금 나한테 고백하는 거야? 부인?”
배유현은 자연스럽게 발코니의 등나무 의자에 앉았다. 윤채원은 손가락이 그에게 잡혀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의 품에 쓰러질 뻔했다.
윤채원은 그의 가슴에 손을 짚고서야 겨우 몸을 바로잡았다.
그녀는 안을 흘긋 보았다. 할머니는 침실에 계셨다.
“누가 너한테 고백했다는 거야...”
무더운 여름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붉게 물들게 했다.
“네가 왜 나와 결혼하려는지 신경 쓰지 않아. 복수든, 불순한 의도든 다 괜찮아. 내게 필요한 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져가. 내가 다 줄게.”
그는 오직 윤채원이 자신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러 주는 것만을 바랄 뿐이었다.
“난 나쁜 뜻 같은 거 품은 적 없어.”
윤채원은 고개를 돌렸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어. 총탄이 빗발치는 곳에서 걸어 나온걸?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지만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걸? 아니면 비 오는 날이면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는 것을 바라겠어?”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길고 짙은 속눈썹이 나비 날개처럼 가볍게 떨렸다.
“내가 당신한테 뭘 바랄 것 같아? 나보다 나이도 한 살 더 많아. 아마 중매쟁이가 장점을 따지면 그저 얼굴이 좀 잘생기고 키가 큰 정도잖아.”
“장점이 하나 더 있지.”
배유현은 등나무 의자에 기대어 몸을 뒤로 젖혔다. 윤채원은 배유현에게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그의 다리 위에 앉게 되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실중감에 그녀는 이 등나무 의자가 두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건 작년 연말 세일 때 외할머니께 사드린 것이었다.
윤채원은 그의 말을 따라 물었다.
“무슨 장점이야?”
“나 체력이 좋잖아.”
윤채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며 일어나려 했다.
‘무슨 말이든 배유현 씨는 다 야한 말로 바꿔버리네.’
“체력이 좋다니...”
윤채원의 뺨이 붉어졌다.
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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