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화
외할머니께서 지난 몇 년간 병석에 계셨지만 병세가 일시적으로는 통제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처럼 두 눈에 정기가 돈 적은 없었다. 마치 사탕을 받은 아이처럼 두 눈이 빛났다.
“외할머니, 송주시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아니면 여기에 계시고 싶어요? 제가 같이 있어 드릴게요. 아니면 여행이라도 다녀올까요?”
송설화는 달걀을 풀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너도 결혼했으니 유현이랑 같이 살아야지. 나 같은 늙은이랑 같이 살아 뭐하겠어? 나는 네가 예쁘게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야. 우리 다희가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정말 예쁠 거야. 유현이 바쁘지 않을 때 유현이 데리고 네 외할아버지한테도 가 봐. 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면 좋아할 거야.”
“네.”
윤채원은 사실 외할머니께서 송주시에 돌아가시길 바라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질까 봐 두려웠다.
암 환자에게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외할머니께서 가장 바라시는 딸이 돌아왔다. 외할머니는 이날을 몇십 년 동안 기다리셨다. 송하련이 송린리를 떠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이런 외할머니를 앞에 두고 윤채원은 다른 말은 할 수 없었다.
윤채원은 시금치를 씻고 주방을 나섰다.
외할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윤아린이 창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윤채원은 문을 살짝 열며 딸에게 우유 한 통을 책상 위에 놓아주었다.
시선이 침대에 머물렀다. 윤채원은 외할머니가 옷을 옷장 밖에 꺼내두고 다시 넣는 것을 잊으신 줄 알았다.
짙은 남색의 한복이었다.
윤채원은 외할머니께서 이런 옷을 입으신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외할머니는 평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윤채원이 사 드린 옷들도 대부분 편안함을 위주로 했고 겨울옷은 주로 보온에 중점을 뒀다.
이 짙은 남색으로 된 한복은 윤채원이 몇 년 전 외할머니께 사드린 것이었다. 당시 그녀는 한 브랜드와 협력하여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을 전문으로 했다. 비록 개량해 만든 한복이었지만 외할머니는 너무 예쁘다며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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