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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윤채원과 성다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꿈속을 제외하고 혼동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었다. 배유현은 속으로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윤채원.' 선생님은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지훈이 삼촌이시죠? 이분은 아린이 엄마입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 윤채원의 뒷모습은 어딘가 굳은 것처럼 딱딱한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내려간 손은 부자연스럽게 꽉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강지훈의 외삼촌이 배유현일 줄은 몰랐다. 윤아린은 몸을 돌려 배유현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란 듯 포도알 같은 검고 동그란 눈으로 말했다. “선생님.” “그래.” 배유현은 다가와 쭈그려 앉았지만 그럼에도 윤아린보다 훨씬 커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웠다. 손을 내밀어 긴 손가락으로 소녀의 머리를 넘겨주며 말했다. “선생님이 지훈이 대신 사과할게. 지훈이가 아린이 머리를 엉망으로 만든 거니까.” 윤아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윤채원을 보았다. 윤채원은 선생님 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뒤도 돌지 않은 채 옆으로 몸을 돌려 배유현을 보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들이 아는 사이임을 보고 말했다. “서로 아는 사이라면 얘기가 쉽죠. 아이들이 싸우는 건 흔한 일이지만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됩니다. 잘 혼내고 가르쳐야 해요.” 두 아이는 사로 마주 보며 사과했다. 하교 시간이 되었던지라 윤채원은 딸의 손을 잡고 떠났다. 끝까지 배유현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막 떠나자 배유현이 강지훈을 데리고 나왔다. “삼촌, 아린이 엄마를 알아요?” “잘 몰라.” 배유현의 대답에 강지훈이 말했다. “삼촌, 잘 모르는 사람을 계속 바라보는 건 무례한 거라고 했어요.” 배유현은 고개를 숙여 통통한 아이를 내려다보며 손바닥으로 수박 같은 머리를 눌렀다. “강지훈, 엄마한테 말해줘?” “삼촌, 제가 잘못했어요.” 강지훈은 황급히 배유현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배유현은 강지훈을 차에 태우고 밖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운 뒤 차에 올랐다. 뒷좌석에 앉은 강지훈이 그런 배유현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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