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윤채원은 조금 불편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오지욱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두 사람이 지금 약혼을 했다니. 게다가 자신이 그들의 어른뻘이 된 셈이다.
배소영은 오지욱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지욱아, 숙모를 처음 보는 거지? 숙모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청송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들었어. 소문에 의하면 예전에 여신이었다고 해.”
“그래?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배소영은 그의 얼굴에서 다른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오지욱은 윤채원이 바로 성다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때 그 뚱뚱했던 아이가 결국 자기 삼촌을 꼬실 줄이야. 심지어 다이어트까지 해서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만약 그녀가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윤채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배유현이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왼쪽의 다실로 향했다.
그들 뒤로 두 줄기의 시선이 윤채원의 뒷모습에 계속 머무르며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지욱아, 숙모 얼굴이 좀 낯익은데 혹시 학교에서 본 적이 없었어?”
배소영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물었다. 그녀는 오지욱의 얼굴에서 어떤 흔적이라도 찾고 싶었다.
오지욱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손을 빼며 말했다.
“나 담배 피우러 나갔다 올게.”
저녁 식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있었다. 만찬은 6시에 시작하기로 정해졌다.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보니 제시간에 시작될 것이다.
배유현은 옆에서 전화를 받았다. 윤채원은 그가 외할아버지에 관해 묻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는 일어서서 윤채원에게 말했다.
“외할아버지 보러 가야겠다. 금방 올게.”
여기서 외할아버지 이철민의 거처까지는 10분 남짓한 거리였다.
윤채원은 일어나 그의 팔을 잡았다.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
“조금 숨이 차오른다고 해. 신우 아저씨가 나한테 전화했는데 일단 소문내지 말라고 했어. 지금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으니 훨씬 낫다고 하더군. 그래도 걱정돼서 먼저 가봐야겠어. 식사 전에 돌아올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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