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화
“엄마, 아빠는요?”
정교한 메이크업을 마친 배소영의 얼굴은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헤어담당 스타일리스트는 그녀의 머리 위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액세서리를 고정하고 있었다. 그건 은서희가 며느리에게 준 16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 액세서리였고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다.
“피곤하셔서 휴게실에서 쉬고 계셔. 이따가 오시라고 하자.”
차아영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찌 됐든 배소영은 그녀가 키운 딸이니까. 윤채원의 말에 쉽게 휘둘리면 안 되는 일이었고 게다가 그 익명 메일을 보낸 사람이 배소영이라는 증거도 없다.
차아영은 앞으로 다가가 거울 속의 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분명히 기분 좋은 날인데도 배소영은 고개를 숙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선 꽉 막힌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정말 아빠의 친딸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빠를 위해 신장을 이식할 수 있을 텐데... 난 아빠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차아영의 마음이 순간 흔들렸다.
“소영아...”
옆에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급히 브러쉬를 들어 얼굴을 쓸어내렸다.
“소영 씨, 지금 울면 안 돼요. 화장 다 번져요.”
오전 10시.
하객들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연회장은 이미 분주했다.
윤채원은 좀처럼 배유현을 보지 못했다. 오늘 배씨 가문 쪽에서 온 손님이 많았고 박영란 쪽에서도 여러 사람이 찾아왔다. 그러니 몸이 좋지 않은 배도겸을 대신해 배유현이 손님 접대를 맡고 있었다.
이때 한 웨이터가 다가와 윤채원에게 과일 주스를 건넸다.
“도련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지금 어르신과 함께 귀빈을 맞이하고 계십니다.”
“고마워요.”
윤채원이 오렌지에 망고 맛이 섞인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멀리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박영란이 보였다. 솔직히 지금 다가간들 도와줄 일도 없을뿐더러 배소영의 약혼식에서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었기에 약혼식이 끝나면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졸음이 밀려오며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분명 전날 충분히 잠을 자서 컨디션도 좋았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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