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화
배유현이 휠체어를 밀고 있었고 그 위에는 이철민이 앉아 있었다.
현장은 방문한 하객들로 시끌벅적했고 박영란은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나이쯤 되면 친구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을 터이니 감정이 울컥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때 배유현의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확인해 보니 메일함에 새 메일이 도착했다.
송우담이 보낸 것이었고 유전자 감식센터의 검사 기록지였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네트워크가 느려 메일을 클릭해도 화면이 쉽게 뜨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시선을 들어 연회장 안을 둘러보았다. 박영란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는 반면 그 어디에도 윤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배유현은 즉시 윤채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곧장 박영란 쪽으로 걸어가 그녀 곁에 있던 안옥정에게 물었다.
“혹시 채원이 보셨어요?”
박영란이 그 말을 듣고 기억을 더듬었다.
“방금 전에 웨이터가 부축해서 휴게실로 데려가던 걸 봤어요.”
안옥정이 박영란을 자리로 모시자 그녀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약혼식이 곧 시작이니 채원 씨 좀 보고 오렴.”
박영란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다.
“도겸이는 또 어디 간 거야? 한 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박영란은 휴대폰을 꺼내 배도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자 안옥정이 말했다.
“도련님, 큰 도련님은 못 보셨어요? 두 분이 아버님을 모시고 오씨 가문의 하객들을 맞이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배유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휴대폰을 꺼내 송우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부 CCTV 전부 다 확인해 봐.”
“대표님...”
송우담이 잠시 머뭇거렸다.
“말해.”
송우담은 의도치 않게 알게 된 재벌가의 스캔들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쭈뼛거렸다.
사실 사설탐정을 통해 유전자 감식센터의 보고서를 건네받았을 때 그 결과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묵직한 침묵에 송우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대표님, 감식 결과서에 따르면 사모님과 회장님은 부녀 관계입니다.”
연회장 안은 여전히 떠들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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