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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대기실 안. “엄마, 방금 우 비서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셨대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지금 11번 방에서 쉬고 계신다네요. 엄마가 얼른 가보세요. 너무 걱정돼요.” 배소영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차아영도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방금 전 배도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혼식이 시작되기까지는 이제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축사해야 할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차아영은 배소영의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느새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소영아, 넌 스타일링이 아직 안 끝났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내가 다녀올게.” 자신이 기획한 ‘쇼’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배소영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몸을 움직였다. 박영란 그 늙은 여우까지 이 장면을 함께 보게 된다면 얼마나 통쾌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배소영은 원피스 자락을 손에 쥐고 일어섰다. “아빠 건강이 안 좋으신데 약혼식 도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 평생 후회할 거예요. 엄마, 저도 같이 갈게요.” “소영아...” 차아영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가가 붉어진 딸의 얼굴을 보며 며칠 전 괜한 의심을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신부님은 참 효심이 깊네요. 원피스가 길어서 불편하실 텐데 저희가 뒤에서 정리할게요.” 두 명의 스타일리스트가 허리를 굽혀 원피스를 정리했고 그렇게 모든 인원이 함께 대기실을 나섰다. 배소영의 얼굴에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근심이 서려 있었지만 눈동자 속에는 이미 승리의 희열이 번지고 있었다. 배도겸과 윤채원이 한 침대에 있는 걸 목격한 차아영의 표정이 너무 기대됐다. 게다가 그 둘이 부녀 사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면...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딸이 윤채원이라는 건 꿈에도 모르겠지?’ ‘영상을 찍지 못하는 게 아쉽네. 평생 간직해야 하는 명장면인데.’ 주변에 사람들만 없었다면 효녀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박장대소할 기세였다. 그 장면을 보고 분노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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