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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윤채원과 배도겸은 휴게실 방 안에 있었다. 시계가 없었지만 막 한 판의 바둑을 끝낸 참이라 대략적인 시간만 가늠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그곳은 매우 고요했고 배도겸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난 그냥 조용히 쉬고 싶었을 뿐인데...” 잠깐 휴식을 취하려다가 폭풍의 한가운데에 서게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게다가 두 사람 모두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1번 방의 휴게실이었다면 인기척이 들릴 때 문을 두드려 밖으로 알릴 수도 있었을 텐데 이곳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급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윤채원과 배도겸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선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 윤채원은 입술을 꽉 깨물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흰 바둑알 하나를 꼭 쥐었다. 집중해서 바둑을 두었던 여운 때문인지 온몸에 땀이 살짝 맺혀 있었지만 피부를 찌르듯이 달아오르던 열기는 놀랍게도 한결 가라앉아 있었다. 그 덕에 이성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이때 문이 밖에서 열리며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움과 안도감이 밀려온 윤채원은 잔뜩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배유현...” 배유현은 곧장 몇 걸음에 다가와 윤채원을 끌어안았다. 품에 안기자 긴장이 한순간에 풀린 윤채원은 그의 옷깃을 꽉 잡으며 숨을 골랐다. “나 괜찮아. 아저씨도 무사해.” 배유현은 붉게 상기된 윤채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피부에는 여전히 열기가 가득했다. “괜찮아? 일단 여기서 나가자. 곧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야.” 배유현은 착잡함이 담긴 눈빛으로 배도겸을 바라봤다. “형, 얼른 가요. 이따가 따로 할 얘기가 있어요.” 그렇게 세 사람은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단 3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일행이 급히 달려왔다. 기자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 초점을 맞췄다. 차아영은 힘껏 문고리를 돌렸지만 열리지 않았고 별수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웨이터를 향해 외쳤다. “사람이 쓰러졌어요. 빨리 열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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