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강지훈은 배유현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말했지만 그 말을 윤아린이 전부 듣고 있었다. 자신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라면 응당 돈을 넉넉히 들고 다녀야 했지만 예쁜 사람들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들켜버려 너무도 창피했다.
하지만 배유진은 행여나 강지훈이 학교 끝나고 간식을 사 먹을까 봐 걱정되어 세뱃돈을 전부 대신 관리해 주고 있었다.
윤채원은 먼저 강지훈에게 한 그릇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비록 시간이 늦었고 윤아린도 피자를 먹긴 했지만 그래도 주식은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배유현이 집까지 데려다주었으니 차비 대신 사줄 생각이었다.
강지훈은 얼굴을 붉히며 남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아주머니, 저 돈 있어요. 그냥 삼촌이 대신 보관하고 있을 뿐이에요.”
배유현은 더는 강지훈을 놀리지 않고 턱을 살짝 들어 보였다. 강지훈은 곧장 윤아린의 손을 잡고 만둣국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윤채원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옅은 빛을 띤 입술을 보며 미간을 살짝 구겼다.
“저혈당이면 삼시 세끼는 제때 챙겨 먹어야 해요. 영양도 골고루 챙기고, 아침은 너무 늦게 먹지 말고 주식은 반드시 먹어요.”
“네.”
이내 발걸음을 옮겨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윤채원은 남자의 뒷모습을 빤히 보다가 따라 들어갔다.
일단 만둣국집 사장님에게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빚진 느낌이 덜할 것 같았으니까. 윤채원은 언제나 배유현과의 재회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배유현이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주었으니 이 만둣국은 차비로 그녀가 계산해야 하는 셈이었다.
강지훈은 너무도 밝은 아이였던지라 분위기도 한껏 띄우게 되었다. 만둣국을 먹으며 이건 자기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저녁이라고 말했다. 하얗고, 통통하고, 귀엽고 잘생기기까지 해서 주인아주머니의 마음에도 쏙 들어 결국 서비스로 반찬 한 접시와 계란후라이를 두 개 더 얹어 주었다.
저녁을 다 먹고 난 후 강지훈은 식탁 밑으로 슬쩍 배유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삼촌, 제발요. 2만 원 만 주세요. 제가 나중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