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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강지훈을 배씨 가문 저택 앞까지 데려다주고서야 강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삼촌 같은 어른들은 몰라요! 그래도 전 이미 아주머니랑 코코아톡 친구가 되었으니까 기회는 있다고 믿어요!” 배유현은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혀 손가락으로 담배를 비비며 조수석에 앉아 강지훈을 한참 빤히 보았다. 결국 꾹 참고 다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는 이미 결혼했어. 넌 아린이랑 동갑이잖아.” “나이가 어린 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게다가 누가 연하남을 싫어해요? 삼촌은 몰라요. 아주머니가 얼마나 예쁜데요. 피자를 건네주면서 제 머리도 쓰다듬어줬어요. 향기도 좋고, 피부도 하얗고, 웃으면 얼마나 다정한데요. 분명 절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니까요...” “흠, 그건 아마도 이렇게 잘 먹는 뚱보는 처음 봐서 그런 걸 거야.” “아니요. 그건 삼촌 생각이고요. 아주머니는 제가 귀엽다고 했어요.” 강지훈은 더 이상 배유현과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스마트워치를 켜 보니 곧 배터리가 다 닳을 참이었다. 서둘러 배유현의 차에서 충전하며 코코아톡을 눌러 확인했다. 마침 윤채원에게서 음성메시지가 와 있었다. “고마워. 지훈이도 아주 귀여워.” 강지훈은 음량을 최대로 키워 배유현에게 들려주었다. “여자들이 형식적으로 하는 말도 믿는 거냐? 예쁜 여자들이 하는 말은 믿으면 안 돼.” “그럼 왜 저만 귀엽다고 했을까요? 삼촌한테는 안 했잖아요. 저한테만 그런 말을 해줬다는 건 분명 저한테 호감이 있다는 거예요.” 배유현은 통통한 강지훈의 볼을 아프지 않게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보름 전에 네가 학교에서 바지에 실수한 거, 삼촌이 구해줬잖아. 아니야?” 그 순간 강지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내 주먹을 꽉 쥐며 남자의 체면을 지키려 애썼다. “전 아직 어리잖아요! 그리고... 그리고 그때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거예요!” 아이는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려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가버렸다. 배유현은 차 문에 몸을 기대고 담배를 피웠다. 배씨 가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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