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화
“외할머니... 괜찮으세요?”
배소영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 목이 메인 채 말했다. 그러나 눈동자 깊은 곳엔 억누르려 해도 새어 나오는 의도대로 됐다는 기색이 번져 있었다. 겉으로는 끝까지 죄책감에 짓눌린 표정을 유지한 채였다.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말하면 안 됐는데...”
배소영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근데 전 정말 몰랐어요. 이렇게...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작은아버지랑 작은어머니가 외할머니께도 말씀을 안 드렸을 줄은요. 전 당연히... 외할머니도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
그녀는 마치 자신이 방금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듯, 급히 수습하려는 척하면서 덧붙였다.
“외할머니, 그냥... 제가 아무 말도 안 한 걸로 해주세요. 오늘 제가 외할머니 찾아온 적도 없는 걸로요. 작은아버지가 제가 외할머니 찾아온 거 알면... 저 진짜 큰일 나요.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 근데 전... 외할머니가 모르고 계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송설화는 배소영을 멍하니 바라봤다. 입술이 몇 번 달싹였지만 끝내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 말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배소영의 목소리가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잠깐 사이 감각이 통째로 끊긴 사람처럼 세상이 멀어져 버린 느낌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걸음은 흐트러지고 등은 잔뜩 굽어 있었다.
배소영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 걸음 내딛으며 바닥에서 마지막 힘으로 파닥거리던 금붕어를 밟아버렸다.
배소영은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듯 역겹게 미간을 찌푸렸다.
송설화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흐릿했다. 오는 내내 정신이 붕 떠 있었다.
집에는 배씨 가문이 붙여 준 도우미 청희 아주머니가 있었다. 청희 아주머니는 처음엔 공손하게 사모님이라 불렀지만, 송설화는 손을 내저으며 그런 호칭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 뒤로 청희 아주머니는 그녀를 ‘설화 언니’라고 불렀다.
청희 아주머니가 놀라 급히 부축했다.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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