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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윤채원의 눈동자가 크게 떨렸다. 그녀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외할머니의 손을 더 꽉 움켜쥐었다. 차아영은 배도겸을 부축한 채 그대로 멈춰 서고 배도겸 역시 얼어붙었다. 그는 눈앞의 80대 노인이 윤채원의 외할머니 송설화이며, 동시에 차아영의 어머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 순간 배도겸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상대가 배씨 가문으로 직접 찾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윤채원과 차아영의 관계는 아직 밖으로 드러난 적이 없다. 외부에선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송설화가 이곳에 왔다. 작은 불씨가 마침내 종이를 태워 구멍을 내는 순간이었다. 배도겸과 박영란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조차 몰라 입을 다물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배갑수조차도 버티기 힘든 듯 미간을 꾹 짚고 천천히 문질렀다. 차아영은 입을 다물었다. 숨이 평소보다 빨라진 것이 느껴졌다. 그 뒤편에 서 있던 배소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라는 말이 얼굴에 그대로 떠 있었다. 이제 판이 깔렸다. 송씨 가문 어르신이 정말로 배씨 가문에 왔다. 하늘이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저 어르신은 암 수술도 받았는데 이런 충격을 정면으로 받으면 나이 든 사람들은 특히 더 버티기 어렵다. 보수적일수록, 이런 윤리적인 문제에는 더더욱 예민하다. 여기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윤채원이 친외할머니를 충격으로 몰아 죽였다느니, 명절 앞두고 초상에 집안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 배소영은 이미 그 결말을 속으로 몇 번이나 상상했다. 윤채원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입술이 창백했다. 설명하고 싶었다. 아니, 설명보다 먼저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여기서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외할머니, 저...” 그때 송설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너무도 태연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쇼핑 가기로 했잖니. 얼른 가자. 아린이한테 작은 책가방 하나 사주고 싶어서.” 송설화는 차아영을 바라봤다. 흐릿하고도 복잡한 눈빛이 잠깐 스쳤다. 그러나 그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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