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화
웨딩드레스는 윤채원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한 달 전에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연한 파란색 시스루 드레스 위에 겹겹이 쌓인 파란 안개꽃이 마치 불꽃처럼 흩날리는 듯했다.
결혼식 전날, 민혜진과 한서우가 연청에서 달려왔다. 민혜진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한복 한 벌을 가져와 윤채원에게 입어보라고 했다.
“내가 사이즈를 잘 알고 있어서 역시 한 번에 완벽하게 맞췄네요.”
배유현은 며칠 동안 친구들과 소규모 모임을 가지느라 밤에 늦게 돌아왔다. 윤채원도 민혜진과 한서우를 데리고 만찬을 즐겼다.
그녀가 민혜진에게 물었다.
“송주로 안 돌아가요?”
“안 가요. 우석 씨 어머님과 사이가 틀어졌어요. 우리 둘은 연청에서 잘 지내요.”
민혜진이 윤채원의 어깨를 감싸고 잔을 들어 올렸다.
“윤 대표님, 에토일 지사를 세우긴 하지만 연청에는 자원이 별로 없어서 번화한 송주에 못 미쳐요. 이 언니는 윤채원 씨가 필요하네요.”
“그럼 기다려요. 이 동생은 결혼식 끝나고 연청에 돌아가 한동안 지내야 하니까.”
“둘이 언니 동생 하면서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거예요?”
민혜진은 다른 손으로 한서우 어깨를 감싸안으며 좌우로 두 여동생을 품에 안았다.
“서우 동생.”
...
결혼식 전날, 윤채원은 외할머니 댁에서 묵었다. 오늘 밤 그녀는 잠들 수 없을 것 같았고 외할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어 앉은 채 손을 잡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배유현과 윤채원의 결혼식은 서부당 정원에서 열렸다.
결혼식 전 모든 준비는 박영란이 직접 맡았다. 그녀는 전문 기획팀을 고용해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청첩장을 손 글씨와 이메일로 나누어 보냈다. 원래 윤채원은 소박하게 치르려 했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객들이 모두 모여 자리에는 친척과 친구들로 가득 찼다.
정오 12시, 연회장 문이 열리자 눈앞에 꽃잎이 흩날렸다.
윤채원은 송도겸의 팔짱을 꼈고 웨딩드레스 치맛자락이 땅에 닿을 듯 말 듯 흔들렸다. 앞의 베일을 통해 그녀는 멀리 앞을 바라보았다. 꽃길로 가득한 이 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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