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2화

“내가 발목을 삐었는데 오늘 바쁘니? 평소에도 일 많이 해서 힘들었지? 잘됐네. 지훈이랑 가서 편하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기분 좀 풀고 와.” “아뇨. 바빠요. 오늘 성진이랑 선우 만나기로 했어요.” “성진이 곧 결혼한다며? 며칠 전에 청첩장도 받았다. 걔는 너보다 한 살 어린데 너보다 일찍 장가를 가는구나. 계씨 가문 그 아이도 요즘 문씨 가문 딸이랑 가까워졌다고 하던데. 다들 좋은 소식만 알리는구나.” “할머니.” 강지훈은 박영란의 팔을 잡고 흔들며 더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는 듯, 오늘은 삼촌이 꼭 같이 학교 활동에 가야 한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박영란은 헛기침 한 번 하고는 강지훈을 달래듯 보았다. 그러고는 눈앞의 배유현을 째려보며 버럭 언성을 높였다. “그냥 지훈이 데리고 가! 널 부려먹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거니!” “알겠어요. 그럴게요.” 강지훈은 신나서 손뼉을 치더니 행여나 배유현이 마음을 바꿀까 싶어서 얼른 밖으로 달려나가 먼저 차에 올라탔다. 배유현은 방으로 올라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늘은 날씨도 화창했던지라 검은색 재킷에 같은 색의 얇은 니트를 받쳐 입었다. 이때 안옥정이 얼음팩을 가져와 박영란의 발목에 대 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은 오늘 완전 어려 보이시네요.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얼굴도 어르신이랑 회장님 장점만 쏙 빼닮으셔서 여자들이 가만 안 두겠어요.” 배갑수는 못마땅한 듯 차갑게 코웃음을 쳤지만 속으로는 동의했다. 막내아들은 두 사람의 좋은 유전자만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는 박영란에게 낚시 약속이 있다고 말하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영란은 더는 발목이 아프지 않았다. “유현이는 어릴 때부터 예뻤어요. 지금은 쌀쌀맞지만 어릴 땐 요정 같았다니까요. 심심할 땐 유진이 분홍색 치마를 꺼내서 입혔는데 아주 예쁘더라고요. 반면에 유승이는 더 남자답게...” 박영란은 이내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내쉬었고 표정도 금세 어두워졌다. 사실 박영란도 알고 있었다. 배유승이 죽은 뒤로 천진난만하던 배유현은 점차 말수가 적어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